소년은 뛰었다
진눈깨비 내리는 밤길.
겨드랑이 엔
팔다남은
몇장의 신문조각
너덜너덜
헤어진
신발사이 에서
동상에 신음하는
발가락들의
처절한
아우성이
마치
저 깊은
하데스 의 장송곡인양....
몸서리 치는
밤길을 ....
꽁꽁 얼어붙은
손아귀속에
굳게 말아쥔
몇장의 지폐에
떠오르는
동생들의
핼슥한 얼굴이
마비되어가는 두 다리에
박차를 가한다.
깊은
골방
컴컴한....
아무도 찾는이 없어
스산한 바람이
그
골을 메워주는 .............
눈동자..
힘없는 눈동자...
휑하니
비어버린...
동공속을 그무엇으로
채워주나..
소년은
조급한 마음 으로
재 를 넘는다.
숨은 벌써 가슴을 차오르고...
다리는
점점
힘이 빠져가지만
밤길을
외치며 뛰어다니며
힘겹게 번
몇장의 지폐를
쌀가게 아줌마에게
건넨다.
받아든 한봉지의 쌀.
아~~~~~!
맞아!!
이걸 위해
그렇게 오늘도 뛰었구나~!!!
불쌍한 나의 엄마.
철없는 나의 동생들.
이제
우리식구들의
달그락거리는
숫가락 소리를
곧
들을수 있겠지...
들을수 있을거야..
힘 이 솟는다.
동상에 찌들은 발가락들이
탄력을 받아
한달음에
쓰러져가는 판자문을
밀어젖친다.
내가 왔다!
개선장군 처럼
내가 왔다!
이형 이 !! 이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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