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이스신화

[스크랩] 그리스 신화-(79)테이레시아스

눈 풍경 2011. 8. 19. 13:1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알로리 - 오딧세우스에게 경고하는 테이레시아스

 

 

 

양성의 쾌락을 경험한 테이레시아스
 

 

미지의 미래에 관한 한 그리스인들에게는 두 가지 만병 통치약이 있었다. 하나는 아폴론의 신탁이었고, 또 하나는 테이레시아스의 예지력이었다. 일찍이 라이오스 왕의 살해범으로 그 아들 오이디푸스를 지목한 사람도 테이레스아스, 아기 나르키쏘스를 보고, 저 자신을 알지 못하면 천수를 누리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한 사람도 테이레시아스였다.

 

테이레시아스는 이승을 떠난 뒤에 저승으로 찾아간 오디�우스의  미래을 예언해 주었던 사람이다. 그는 육안을 잃은 장님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심안 즉 '마음의 눈'이 있었다.

테이레시아스가 육안을 잃고 심안을 얻은 내력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테바이 사람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어느날 대신 유피테르는 넥타르를 깝신거리도록 마시고 유노와 노닥거리며 농담을 했더란다.

 

 "사랑으로 득을 보는 것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일게요. 여자쪽에서 보는 재미가 나을테니까"

 

유피테르의 희롱에, 유노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신 부부는, 남자라커니 여자라커니 토닥거리다가 결국 남자와 여자, 즉 양성으로 사랑을 경험했다는 현자 테이레시아스에게 물어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테이레시아스라는 사람이 양성을 경험한 내력은 이렇다. 어느날 산길을 가던 이 테이레시아스는, 굵은 뱀 두 마리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것을 보고는 별생각 없이 지팡이로 때려주었다. 남자였던 테이레시아스는 이때부터 여자가 되어 7년간을 여자로 살았다. 8년째되는 해의 어느날 똑같은 뱀이 또 뒤엉켜 있는 것을 본 그는 내심 이렇게 생각했다.

'너희들에게, 때린 사람의 성을 바꾸어 버리는 기특한 권능이 있는 모양이니 내 다시 한번 때려줄 수밖에...'

 

테이레시아스는 뱀을 때리고는 원래의 성, 그러니까 남자로 되돌아 왔다.

 

테이레시아스는, 두 신의 다분히 장난기가 있는 논쟁을 평론할 입장에 몰리자 남신을 편들어 유피테르 쪽이 옳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자는 사랑하되 그 마음으로 기다렸던 기쁨의 열 몫 중 하나 밖에는 누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자에게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이미 마음의 기쁨이 되니 열 몫을 누리는 것이지요."

 

그러자 유노는 별것도 아닌 이 일에 불같이 화를 내며 이 테이레시아스를 장님으로 만들어버렸다. 참으로 염치가 없어진 것은 유피테르였다.

 

그러나 신들의 세계에서, 한 신이 매긴 죄값을 다른 신이 벗길수는 없었다. 그래서 유피테르는, 보는 능력을 빼앗긴 테이레시아스에게 대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주었다.

 

하지만 아테나이 사람들은 달리 설명한다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무너진 바위를 다시 쌓던 아테나 여신은 잠시 일을 쉬고 숲으로 들어가 정한 샘가에서 몸을 닦고 있었다. 테이레시아스라는 청년이 우연히 지나치다가 여염집 처녀겠거니 하고 여신의 알몸을 한동안 훔쳐보았다.

 

까마귀 덕분에 엿보는 자가 있음을 안 여신은 테이레시아스를 가까이 불러,

 

"이것은 신들의 몫."

 

이라는 말과 함꼐 한 손으로 테이레시아스의 눈을 쓰다듬고,

 

"이것은 아테나의 몫"

 

이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테이레시아스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이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테이레시아스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이로써 육안을 잃고 장님이 되는 대신 심안을 얻게 된 테이레시아스는 아크로폴리스를 내려오면서 아테나 여신을 찬양했다.

 

"영원한 처녀신이시여, 한 손으로 치시고 한 손으로 거두시니 감사합니다. 겉 보는 것을 거두어 가시고 속 헤아리는 것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눈보다 큰 눈동자, 눈동자보다 깊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성처녀시여, 잃고도 얻는 것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윤기 저 <그리스 로마 신화> 中

 

 

 

출처 : 화타 윤경재
글쓴이 : 화타 원글보기
메모 :